
창가에 로즈마리는 언제나 푸르다.
햇빛이 넉넉한 것도 아니고 주인이 부지런해서 물을 꼬박꼬박 주는것도 아니지만, 어느새 사올때의 2배정도로 자라있고 뿌리에서 새로운 줄기가 나왔는지 화분은 어느새 꽉 찼다.
로즈마리 차를 끓여보겠다며, 가장 윗부분의 새싹들만 골라 따서
얼그레이와 비벼 먹었다. 그랬더니 왠걸, 로즈마리의 잎사귀가 축 처진 것 같고 색갈도 창백해 졌다. 단순한 내 죄책감의 착각일까?
아파하고 있다. 고 생각한다
꽉 찬 화분에도 이변은 있었다. 아주 작은, 로즈마리가 아닌 잎사귀가 2개 나왔다. 잡초이겟지 아주 작은 씨가 흙속에 있었던 걸까.
얼마나 자라는지 보고싶다. 로즈마리도 혼자뿐인 세상은 너무나 심심할태니.
그래도 시간은 상처를 아물게 한다.
내가 땄던 부분은 갈색 딱지가 앉았고, 그 옆으로 새순이 파릇파릇하게 돋아난다. 미안해서 인터넷 뒤져가며 물을 주는 방법까지도 알아내어 정성을 들였던게 조금은 보답받은듯 하다. 아니 사실은 그냥 놔둬도 똑같이 자랐을 것이다.
이제는 언제나 내 옆에 있다는게 당연하게 되어버렸다.
방안의 공기가 답답할때, 창가로 시선을 향하면 로즈마리가 있다.
로즈마리의 강한 향기는, 이제는 내 손에서도 난다.